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Ⅱ. 대중음악의 이론적 고찰 (19)

2. 대중음악의 장르와 이념적 배경 (13)

5) 레게(Reggae)   

 

 라스타파리안 남자는 길게 드레드록 (dreadrock) 머리를 기르고 여자는 머리를 가리고

화장품을 사용하지 않으며 길고 정숙한 의복을 입는다.

라스타(Rastas)는 녹색(에티오피아), 빨간색(피와 형제), 노란색(태양), 검은색(피부색)으로 물들인

모직 모자를 쓰는데 우리나라에서도 한때 이러한 레게모자가 유행했다.

 

적어도 하나의 문화적 스타일의 수준에서 라스타파리아니즘은 국제적으로 흑인 집단이며

레게는 역할 모델인 레게 아티스트를 통해 음악의 주제와 가사를 통해 라스타파리아니즘 운동의

이상을 전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레게는 1960년대에 시작된 자메이카의 대중음악과 춤 양식으로 레게음악은

원래 자메이카 빈민층 음악에서 비롯했기 때문에 사회적 불만을 반영하고 있고

라스타파리안 운동(Rastafarian movement)에 바탕을 두고 있다. 라스타파리안 운동은 1950년 자메이카의 수도인

킹스턴의 게토(guetto) 에서 생겨났으며 종교의식에서의 마리화나의 사용 등을 강조하는

사회 운동, 종교적 숭배, 청년 하위문화 등으로 다양하게 설명된다.

 

레게음악은 스카(Ska) 라는 자메이카 전통음악에서 발전되었다.

스카는 1960년대 미국의 리듬 앤 블루스를 자메이카화한 대중음악으로

1966년 미국의 R&B가 소울로 바뀌면서 스카도 록 스테디(Rock Steady)라는 형태로 변화하게 되고

여기서 발전된 형태가 밥 말리(Robert Nesta Marley)에 의해 완성되어진 레게음악이다.

 

좀 더 자세히 설명하면 스카의 들뜬 ‘하이퍼(hyper)’ 리듬과

1960년대 중반 미국 소울 음악으로부터 영향을 받아 보다 느리고 껑충거리는 록 스테디 비트가 혼합되어

1960년대 말경에는 자메이카의 이러한 대중음악 스타일이 레게라고 알려졌다.

 

스카는 원래 1960년대 초반 자메이카에서 탄생한 음악으로 노예로 끌려온 선조들의 음악인

서아프리카 음악과, 미국의 리듬 앤 블루스 음악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스카는 다양한 음악 스타일의 커트 앤 믹스(cut & mix)의 산물이다. 여러 개의 턴테이블을 알에 두고

하나의 레코딩의 일부를 다른 레코드에 삽입하는 커팅(Cutting)기법과

두 레코드가 똑같은 속도로 녹음되지 않은 경우 하나의 레코딩에서 다른 레코딩으로 바로 넘어가면서도

일정한 비트 패턴을 유지시키는 배리 스피드 컨트롤(Vari-Speed Control)기법,

또 턴테이블에 걸린 레코드의 회전을 앞뒤로 빠르게 변화 시켜서 독특한 리듬감을 만들어 내는

스크래칭 기법도 사용하였다. 이런 기법들을 통해 사운드가 즉석에서 믹싱되는 것을 컷 앤 믹스라고 부른다.

 

스카 리듬에 대한 세밀한 분석에 따르면 스카의 기본 요소는 4비트 패턴에 기초한 R&B지만

몇몇 악기들은 각 4비트 다음에 오는 비트에 균등한 혹은 부등한 매우 강한 악센트를 주었다.

이 악센트는 매우 강해서 마치 그것이 주 비트인 것처럼 들리고, 지체되는 듯한 비트의 느낌을 창조한다.

그래서 스카 패턴은 소위 ‘우물쭈물 비트’라고 불리기도 한다. 

 

스카의 시대는 자메이카 대중음악의 첫 번째 황금기였다.

아직 그것은 국내를 벗어나지는 않았지만 최소한 수입문화로서 R&B를 완전히 대체하는데 성공했다.

스카는 정치적으로는 희망과 낙관주의의 시대였던 자메이카 독립 시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었으며,

독립에 따른 자메이카 인들의 충일감을 표현했다.

 

 

 

스카에 이은 두 번째 리듬 형식으로서 록 스테디는 1966년 여름 이후 등장했다.

록 스테디는 스카보다 좀 더 느리고, 가스펠 풍의 주고받기 보컬이 도입되며, 무엇보다도

베이스가 스카처럼 덜컹거리지 않고 장중하게 연주되고, 차츰 기타나 키보드로 대체되는 경향을 띠며,

솔로 관악기가 트롬본에서 색소폰으로 바뀐다. 음악의 세련미란 측면에서는 모르겠지만

사회적인 측면에서 록 스테디는 스카에 비해 오히려 퇴보한 듯한 느낌을 주는데,

그 이유는 대부분의 록 스테디 곡들이 관습적인 댄스곡인 데다가 가사가 진부하기 때문이다.

 

즉, 레게는 스카와 록 스테디 리듬의 저음을 혼합시켜 사용하여 라스타파리아니즘(Rastafarianism),

인종적 자부심, 그리고 자메이카의 혼란스러운 정치적 환경으로부터 영향을 받은

정치적, 사회적 가사로 장식했다. 최면적이고 경련 하는듯한 진동을 가지고 밀려왔다

쓸려가는 리듬 베이스와 덜컹거리는 리듬 트랙과 함께 레게의 가장 큰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