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Ⅱ. 대중음악의 이론적 고찰 (16)

2. 대중음악의 장르와 이념적 배경 (10)

4) 힙합(Hiphop), 랩(Rap)   

 

 

힙합(Hip-hop)이란 본래 1980년대 미국에서부터 유행하기 시작한 다이내믹한 춤과 음악의 총칭으로

당초에는 1970년대 후반 뉴욕 할렘가에 거주하는 흑인이나 스페인계 청소년들에 의해 형성된

새로운 문화운동 전반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따라서 힙합을 '미국에서 독자적으로 만들어진 유일한 문화'라고 평하기도 한다.

힙합은 앞서 어느 선구자 못지않게 흑인 음악에 활력을 불어 넣는 세력임에는 틀림없으며

소리의 대조가 아무리 두드러질지언정 여전히 힙합은 흑인 음악의 일부이다.

 

주로 전철이나 건축물의 벽면, 교각 등에 에어스프레이 페인트로 극채색의 거대한 그림 등을 그리는

그래피티(낙서미술), 비트가 빠른 리듬에 맞춰 자기 생각이나 일상의 삶을 이야기하는

랩, 랩에 맞춰 곡예 같은 춤을 추는 브레이크 댄스 등의 3가지 활동으로 이루어진다.

 

힙합은 LP 레코드판을 손으로 앞뒤로 움직여 나오는 잡음을 타악기 소리처럼 사용하는

스크래치, 다채로운 음원(音源)을 교묘한 믹서 조작으로 재구성하는

브레이크 믹스 등의 독특한 음향효과로 주목을 끌었다. 이러한 기법은 테크놀로지의 급속한 발전으로 힙합 운동 출신의 ‘사운드 크리에이터(편곡자)’들을 등장시켰고

이들이 만들어낸 사운드는 1980년대에 미국 대중음악의 새로운 경향의 하나로 정착되었다.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 힙합은 전문믹싱 프로듀서나 믹싱DJ에 의해 발달을 거듭하게 된다.

또한 힙합은 MC라고도 불리 우는 전문 랩퍼(Rapper)의 등장을 불러일으키게 되었으며

랩 음악의 발달과도 밀접한 연관을 갖는다.

 

이후 미국 대중음악의 새로운 경향의 하나로 정착된 힙합은 전 세계의 신세대들을 중심으로

‘힙합스타일’이라고 하여 보다 자유스럽고 즉흥적인 형태의 패션, 음악, 댄스, 노래, 나아가 의식까지도

지배하는 문화 현상이 되었다.

 

랩(RAP)은 속어로 ‘지껄이다’라는 뜻으로 사실상 힙합문화의 하나의 장르로 출발했다고 볼 수 있다.

초기에는 단순히 자기자랑이나 타인의 비방을 즉흥적으로 내뱉는 것에서 출발하였으며,

나아가 사회문제나 정치 비판 등을 직설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흑인사회의 거리문화로 퍼지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발전하였다. 이후 1990년대 들어 랩은 샘플링(sampling) 기술과 힙합의 발전에 힘입어

주류 팝과의 구분이 모호해질 정도로 대중적 기반을 넓히게 된다.

 

 

흑인 음악가 퀸시 존스(Quincy Jones)는 ‘현대 흑인음악에 있어서 가장 혁명적인 표현방식’이라고 랩을 평가한다.

랩은 현대 음악에서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음악 요소로 1970년대 말

미국에서 디스코가 유행하던 시점에 등장하여 1980년대 초반에 흑인들이 사는 뉴욕과 LA의 거리에

랩 음악으로 등장하였고 1980년대에는 음악의 장르로 정착했다.

랩은 주요한 반주용 음원(音源)인 레코드 음반을 손으로 앞뒤로 움직이면서 나는 소리를 음향 효과로 쓰는

스크래치, 브레이크믹스 등의 방식을 유행시켰고

클럽에서 디스크를 돌리는 DJ와 전문 랩퍼인 MC들에 의해 랩 음악으로 정착되었다.

 

과거에는 선율을 따라 부르는 보컬의 소리가 음악의 생명이었던 만큼 마구 지껄이는 스타일의 랩도

음악인가하는 의구심에 빠진다. 하지만 격렬한 리듬과 흑인 빈민층의 설움 표출을 특징으로 한 랩은   

1980부터 1990년대 까지 전 세계를 강타하고 1990년에는 랩이 완전히 주류 음악계를 석권하였으며

이때에는 우리나라도 가요계에 랩 그룹이 많이 배출된 시기이다.

1980년대 랩이 유행한 이유를 보면 이때는 레이건의 시대로 레이건의 캐치프레이즈는

‘강한 미국’ 으로 소련에 맞서 강한 미국의 힘을 보여주는 전형적인 보수 이데올로기를 취하였다.

 

경제적으로는 재정 적자에 시달려 세금보다 지출이 더 많아 정부의 지출을 삭감하게 되자

연방 지원 제도도 따라서 삭감되었다. 연방 지원의 수혜자들은 소외되고 가난한 흑인이 대부분이었으며

지원을 받아야 하는 대상 가정의 가장이 여자일 경우에 지원을 유지할 수 있게 되자

여성 가장을 만들어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뉴욕, LA, 디트로이트, 시카고 등

대도시의 거리에는 흑인들이 진을 치게 되었다. 자연히 음악은 거리로 나오게 되었으며

랩은 흑인들이 백인 지배사회에서 신음하는 흑인들의 분노 등을 담아 화가 난 심정을 질러대며

흑인들 사이에서 광범위하게 퍼져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