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Ⅱ. 대중음악의 이론적 고찰 (15)

2. 대중음악의 장르와 이념적 배경 (9)

3) 로큰롤(Rock and Roll), 록(Rock) 

 

 

록 음악의 진정성이라 함은 유행이나 모방, 상업화와는 거리가 멀며 영감의 결핍으로 인해

타락하지 않은 독창적인 창조력으로 조직체의 공동체 감각을 진실하게 표현하는 것으로써

대중음악 주류 내에서 록이 다른 음악과 차별화 될 수 있었다.

 

이 진정성의 개념은 락문화에 절대적으로 중요한 핵심적인 가치로

록 음악과 음악가를 평가하는 판단 기준으로 작용하였다.

청년을 중심으로 대중음악 주류를 계층화시키며 진정성을 표방한 록의 이데올로기는

반항적이고 대항 문화적인 정체성을 가지며 주변적이었으면서 주류였고

종속적이면서도 지배적인 모순을 보였다.

 

 

 

1960년경 이후 출산율은 계속 떨어지고 10대 베이비붐 세대도 줄어들면서

록의 논쟁도 서서히 쇠퇴하여 1980년대가 되면 록이 대량 사회의 가장 강력한 비판을 대표한다는 생각도 줄어들었다.

록도 수많은 주류 음악 중의 하나일 뿐 더 이상 대중음악의 중심을 차지하지 않았고

락 문화도 축소 현상을 보여 그 문화적 가치는

다양한 음악세계로 퍼져나가 진정성, 반항, 대항, 예술적 적법성, 진지함 등의 특징이 결여 되었거나

무시해왔던 음악문화에 두드러진 특징이 된다.

 

월드비트, 댄스음악, 새로운 컨트리 등 무수히 많은 다른 형식들이 이런 용어를 사용함으로써

자신 만의 적법성을 찾고자 모색한다. 이런 형식들은 역사적으로 보잘 것 없는 자신의 상황에 도전하고

자신의 고유한 가치를 주장하기 위해 록에서 끌어온 아이디어를 배치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록은 현대 사회에서 대중음악이 무엇이며 대중음악의 역할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변화시켰다는 것만으로도

아주 중요한 발전을 했다고 볼 수 있다.

 

록은 1960년대 초에 태동하여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회의 흐름과 맥을 같이 하면서

사이키델릭록, 헤비메탈, 프로그레시브록, 얼터너티브록 등 다양한 하위 장르를 탄생시켰다.

히피 문화의 음악적 발현인 사이키델릭 록은 잠재의식을 깨우고 의식의 확장을 꾀하기 위한 방편으로

약물을 복용하고 환각적인 상태에서 음악을 하였다.

기존 이데올로기 전복의 사고를 음악에 도입하여 새로운 이데올로기의 추구를 통하여

새로운 사고의 혁명을 모색하고자 했던 것이 사이키델릭 음악이며 히피 세대의 정서이다.

 

기존의 틀을 과감히 부수면서 새로운 방향으로 반항의 대안을 모색했다는 점에서 얼터너티브록의 원조로 볼 수 있다.

헤비메탈은 사전적 의미가 중금속인데 마치 강한 금속성이 내려치는 듯한 느낌을 주는 음악으로

록의 볼륨을 더 높이고 효과음을 사용하여 소리를 일그러뜨렸다.

 

뿐만 아니라 드라마틱해지고 광포해진 무대 제스처, 청중과의 피드백 등 초기의 록과 차별된다.

또한 헤비메탈에서는 기타 연주를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연주자들은 기타의 음색, 주법 등을 중시하며

탁월한 연주력을 지녔다.

프로그레시브록은 기존의 형태를 거부하고 좀 더 새롭고 발전적이고 더 나은 것으로 뻗어나간다는 개념으로

단순한 록의 코드를 확장시켰다.

 

록의 기본 패턴에 클래식 음악을 접목시켜 기타, 베이스, 드럼으로

록을 연주하되 클래식의 변박, 변조, 화성악의 요소를 섞어 다채롭고 화려하게 음악을 변화시켰다.

당시 공연이 불가능했던 록 밴드들은 다양한 코드와 연주 기법으로 현장에서 청중과 음악을 공유할 수 없게 되자

음악성에 더 큰 비중을 두는 프로그레시브락을 하면서 기존 음악에서는 들을 수 없는 화려함과

변화무쌍한 변주와 변조의 묘미로 헤드폰으로 음악을 감상하는 사람들을 만족시켰다.

 

얼터너티브록은 음악계의 중심이 공격적인 신세대로 옮겨오면서 이들을 X세대라고 부르는데

이를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코드는 언더그라운드이다.

X세대는 비참한 생활로 좌절하며 지하(Underground)에서 신음했는데 얼터너티브록은

1980년대를 아주 우울하게 보낸 젊은이들이 1990년대 들어서서 그 정서를 일반안인에게 전하면서 생긴 장르로

좌절하고 분노한 메시지를 음악으로 들려주며 X세대의 저항성을 음악에 드러냈다.

즉, 록의 정통으로 돌아가자는, 록의 부활을 향한 몸짓이 셈이다.

이렇듯 음악도

그 시대에 유행하는 스타일을 따라가기 때문에 그 시대의 사고나 질서, 가치, 이데올로기 등을 무시할 수는 없었다.